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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2000.11.02 15: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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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열심히 뛰어서 학교에 들어오다가 이제는 깊은 노란색이 된 은행나무들을 봤습니다. 온통 노래서 꼭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습니다. 쫌 오바란 걸 알지만 '설마 죽이기야 하시겠냐'라는 맘으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던 교수님께서 예전에 자연의 색깔은 어떤 것도 촌스러운 것이 없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수 천만 가지의 색들이 함께 있는데 어쩜 그렇게 잘 조화가 이뤄지는지...

건물까지 걸어오는 그 짧은 거리에 빽빽히 서 있던 나무들을 보면서..정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면서...그렇게 아름답기만 할 수 있는 자연이 너무 훌륭하고 그래서 제가 또 창피했습니다. 아무 것도 감추는 거 없이 봄이면 싹이 나고 여름이면 초록이 진해지고 가을이면 노랗게 되고 겨울이면 또 봄을 기다리고... 저울질하지 않고, 기대하지도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서 드러내기 때문에 자연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위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닮아가야 할 마음이라고...지각을 하면서까지 생각해 봤습니다.^^


내일은 저희 학교 학년 사람들이랑 소풍을 갑니다. 서울 대공원에 가서 미술관도 보고 동물원도 보고 사진도 찍고 너무너무 신나는 놀이기구도 타고...조케쪄?!^^ 그래요..모두들 남은 오늘도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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