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준아, 드뎌 너도 대한의 남아가 거치는 군대라는 곳을 가는구나...
네가 간다니 3년전 내가 입대하던 모습이 생각나는구나.
첨엔 남들 다가는 군대 나라고 못갈까 하며 무덤덤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다음날 갈 생각을 하니 그동안 지나갔던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고 군대에 대한 실감이 나더구나...
아마 첨엔 힘들것이야. 네가 그동안 생활하던 사회와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말이지.
특히 모든 것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생활에 주눅이 들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첨에만 힘들지 조금만 지나면 그런가부다 하고 너도 알게 모르게 적응이 될거다.
그나마 신교대에선 몸은 힘들지만 다들 동기들이니까 서로 이야기도 하고 위로를 주고 받고도 하니까
맘은 편할거다. 글구 6주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받게 되면 그때부터 정말 몸 피곤 맘 피곤...
그래두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너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엿한 군인이 되있을 것이야...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어...
그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그 생활에 맞춰서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 되있을거다.
글구 당부하고픈 말은 군대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책이나 마니 보구 와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갔으면 한다.
특히 신앙생활은 열심히 해라. 신병때는 의지할 곳이 없어서 자연히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지만
나중에 네가 고참이 되다보면 몸도 맘도 풀어져서 신앙생활을 망치는 경우도 있으니까...
알았쥐?^^
글구 금요일쯤에 시간나믄 밥이나 같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