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 섬머
노효정 감독/ 박신양, 이미연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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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여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만큼 살기를 원하는 사람
은 없다. 그만큼, 역설적인 단어의 사용이라는건 어떻게 보면
그 만큼 더 반대의 상황을 갈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극중 이
미연이 던지는 말한마디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날 살
고 싶게 하지 말아요." 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지는 말아달
라는 그녀의 갈구는.. 살려주세요. 라는 말과 뜻이 통하게 느
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그녀는 어쩌면 삶을 .. 행복한 삶을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기회가 왔을때, 다시 그 기회를 버리는 그녀의 행
동을 보며, 가슴이 아파왔던건 그녀가 가진 죄책감이나, 피해
의식때문이지 않았을까?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이제 .. 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다시 그걸 떠나버린다는건, 그 사람을 위한
배려겠지?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지 아니했던 것도 아
니다. 답답함이 몰려오는 가운데.. 어쩌면 그렇게 죽음을 택하
는것이.. 더 자유스로워지고 더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
될것같기도 했다. 아무튼 ... 이것역시 가슴 한구석이 아프게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마치 오늘이 무슨날인양, 두개의 영화
가 둘다 나를 울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잘못된게 눈에
보여도 말을 할수가 없게 만드는건 어찌된일인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2001.5.5 어린이날 정동스타식스 극장에서 홀로..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