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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2001.10.29 15: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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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중 천원을 쓰고...


이전에 십일조에서 빼쓰고 채워넣었을 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저 나의 재정 중 십분의 일은 떼어 놓고
나머지 구를 가지고 연명, 여가를 즐기던 예전과 좀 달랐다.

전엔 그냥
'빼쓰고 채워 넣고 헌금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따라 고민이 되더라.

십일조의 의미 : 내게 있는 재정이 모두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인정하며 재정 중 십분의 일을 드리는 것.

이전에 나는 내 재정 중 십분의 일을 헌금한 것이었다.
인정함은 없었나보다.

십일조로 지갑에 남아있던 얼마 중
천원으로 잔치국수를 먹었다.
사실 천오백 원으로 국밥을 먹고 싶었다.
근데 식권 자판기가 돈을 안 먹는 것이다.
실망스러웠다.

식기도 하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하나님, 저 배 많이 고픈데, 어제 오늘 밥 못 먹었는데, 좀 너무하시는 거 아녜요~?'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
배는 불렀다.

식사 후 입가심으로 데자와 밀크티를 즐긴다.
하지만 오늘은 삼가했다.
십일조 밖에 없기 때문에...

내게 있는 모든 돈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여긴다면
천원에 배부를 수 있는 것을 내 입맛으로 쉽게 얼마 더 쓸 수 있을까?
싸지도 않은 음료수에 내 것이 아닌 돈으로 편히 사마실 수 있을까?

음...

아마도 나는
돈이 모자르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십일조, 헌금 외에 돈이 없지만 않다면
국수 대신 국밥을 먹을 것이고 식사후 데자와를 즐길 것이다.
먹는 것은 잘 먹어야 한다.

하지만 한번 생각하고 행동할 것 같다.
하나님의 돈이다...
그리고 허튼 곳에는 쓰지 않게 될 것 같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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