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제작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
원작 작사 알랭 부빌(Alain Boublil)
작곡 클로드 미셸 숀버그(Claude-Michel Schonberg)
원작 소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영어 개사 허버트 크레츠머(Herbert Kretzmer)
오리지널 스크립트 알랭 부빌?
장 마르크 나텔(Jean-Marc Natel)
추가 작사 제임스 펠튼(James Fenton)
오케스트라 스코어 존 카메론(John Cameron)
프로덕션 음악감독 마틴 코흐(Martin Koch)
음악 감독 데일 릴링 (Dale Rieling)
음향 앤드류 부루스(Andrew Bruce)
아우토그라피(회사)
감독 마틴 맥컬럼(Martin McCallum)
총감독 존 로버트슨(John Robertson)
무대디자인 존 내피어(John Napier)
조명디자인 데이비드 허시(David Hersey)
의상디자인 안드레안 네오피토우(Andreane Neofitou)
오리지널 연출 트레버 넌(Trevor Nunn)
존 케어드(John Caird)
2002년 7월 26일 금요일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2층 6열 77번 (R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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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건데, 뮤지컬 중에서 이런 작품이 다시 태어나기는 힘들것
이다. 단언하건데, 이만큼 한 작품속에 국가, 사랑, 정체성, 우정,
애국심을 모두 담은 작품을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레미제라블은 갖출걸 다 갖추고서,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태어난 작품이다.
그속에는 우리가 어느 한 작품속에서 바라는 모든것이 들어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이 뮤지컬 속에서, 그 요소요소를 뽑아내어 즐기기만 하면 된다.
그만큼 이 뮤지컬은 모든걸 다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게
극찬을 마지 않는 이유는 그 완벽에 가까운 작품성에, 다시 음악과 연출
,연기력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레미제라블의 부단한 노력이 있기 때
문이다.
비단, 이번 작품을 보기전에도,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은 <레미제라블>
이었다. 바로 얼마전 국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오페라의 유령'이 막
에 올랐고, 사람들은 극찬을 했다지만, 그 작품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 될수는 없었다. 그건,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서 단순
히 뭉클한 사랑만을 듣고 이해할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건, 약간의 실망을 동반했다. 뮤지컬은 항상 사랑만을 노래하고, 애잔해야
하며, 그걸로서 끝인가? 여기서, 다른것을 보여줄수는 없었을까? 다른 하
나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켜 갈수는 없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미련이 작
품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현될수 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그건, 오페라의 유령을 버리고, 새롭게 하나의 작품을 써야 한다는 말과 동
일하기 때문이다.)
이런것들이 나의 작은 바램이었다.
그리고, 이런것에 대한 바램은 마치 레미제라블이라는 공연을 다시 보면서
느낄수 있는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크나큰 공연을 볼수 있다는것은 이래서 좋은것이다. 우리는 비싼 값을 치
루지만, 이렇게 초대된 외국 오리지널 팀들에 의해서 새로운 기술과 그들의
노하우를 통한 멋진 공연을 볼수가 있다. 그리고, 관객은 그런 공연을 보면
서 그들의 수준을 한층 높일수 있다. 요 근래에 있었던 이 두편의 공연을 통
해서만 보더라도 말이다.
세상에.. 세종문화회관의 그 큰무대를 좁혀 버렸다. 그래서 중앙의 집밀도
를 높였다. 시선은 중앙으로 쏠리게 되고, 관객의 시선은 양옆의 자막을 내보
내는 전광판만 아니라면 집중된다.(이 전광판은 엄청난 문제이다. 해석은 드
문드문 빠진상태로 내보내고 있으며, 내용전달도 정확하지가 않다. -게다가
오늘은 중간에 한번 자막내보내는걸 틀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극의 집중도를
상당히 저하시키는 부분이다. 어쩌면 장래에는 위치를 새롭게 설정해야하거나,
없어져야 할 대상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무대는 한 방향의 회전무대를 효과
적으로 이용한다. 거의 대부분 무대를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효율적으로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극의 전환을 강조한다. 게다
가, 절제를 통한 시공간의 이동은, 이 레미제라블이 기존과 다른다는걸 보여준
다. 과감한 생략이다.
조명은 어떠한가? 3원색이다. (레드, 화이트, 블루).. 프랑스의 상징으로,
자유,박애, 평등의 정신이다. 이것은 3원색의 조화로움으로 프랑스의 그 정신을
느껴보지 못한 나에게까지, 그 정신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곤한다. 그리고, 이
젠 이 색만봐도 난, 자유, 평등, 박애를 느끼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를 볼까? 장발장역의 배우는 정말 탁월하다. 베이스부터 테너의
영역까지 한번에 소화해 내는것을 보고 정말 반해 버렸다. 그가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그의 소화음역이 탁월하기에 반해버릴수밖에 없었다. 그 목소리에
Who am I ? 를 듣고있으면, 나또한 나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묻곤 한다.
Who am I ?
자베르 역의 배우는 좀 아쉽다. 그의 음색이 좀더 강렬한 느낌을 띔으로 해서,
나는 좀더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내세워져 보이기를 바란다. 장발장의 역에 대비
될만하면서, 그또한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일종의 신념(?)으로 인해 자살하는 다
분히 고지식한 인물이지만...
테나르디네의 두 부부는 생각외의 캐스팅이다. 음역이나 음색이 예상했던 것과
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캐스팅이 이해가 되는 부분은
그들의 외모가 극중 테나르디네 부부의 역할과 일치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코제트, 그중 어린 코제트의 음색은 예상 그대로다. 그동안 수없이 듣던 레미
제라블에 어울리는 음색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아직 어린 배우이기에, 너무 여
린 느낌이 들지만, 정말 만족한다.
그외의 또 어떤것을 말할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말할수 있는것을 다 논한다
해도, 한번 보는것보다 분명히 못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려 한다. 그들의 프랑스 혁명가인 '라마르
세이유'가 왜? 그렇게 감동을 주는가? 왜? 난, 그 음악을 들으면, 내속의 피가
끓는것이 느껴지며, 동시에 불같은 투쟁의 의지를 가지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개인적으로 이렇게 평가하려 한다.
'고유 민족의 음악을,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도록, 승화시킨 것이라고.'
그리고, 지인의 말을 빌어, 우리나라 뮤지컬중 그나마 흥행을 일으켰던 뮤지
컬 명성황후가 더 큰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건, 여기에서 찾을수 있다고 말이다.
피곤해서, 이만 글을 마친다.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 여기
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 날이 오게 될지도...
P.s: 세종문화회관의 음향시설은 정말 최악이다. 빨리 고치기를.. 너무한다. --;;
도저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