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385번
제 목:[한주] 성실과 노력의 가치
올린이:joyhanju(강한주 ) 99/11/22 21:50 읽음: 2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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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안국동 모 겔러리에서 현대 화가 특선 정도로 말해질수
있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거기엔 내가 좋아하는 천경자의 그림도 있었고
박수근의 그림도 있었고 이중섭의 그림등...
뭐 꽤나 유명하다고 하는 현대 화가들의 그림들이 있었다.
거기엔 청전 이상범의 그림도 몇 점 있었다.
청전은 나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화가가 못된다.
나는 천재적인 예술가를 좋아한다.
예술가는 예술가다워야 제 맛이기에...
이상범은 이백과 두보에 비유하자만 두보에 가깝다.
"문을 두드린다, 아니 민다"를 미친듯이 고민했던 두보처럼
청전은 스승의 필체에 가까워질때까지 미친듯이 그림을
따라 그렸던 화가란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그 성실성하며..
그래서 그런지 그에겐 천재다운 면모와 재치있는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하다.
뭐.. 그가 청전 화법이라 불리우는 하나의 장르를 시작한 사람이고
변화하는 한국 화단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그것은 파격적인 충격이 아니라
하나의 조류쯤이라고 할까?
솔직히 박수근같은 입지를 확보하진 못하지않는가?
엽기성의 부족이다. 그 표현이 맞겠다.
내가 천재적인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천재적인 감각과 재능은 선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듯 싶다.
아무나 천재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갑자기 청전의 그림들을 보면서 노력하는 성실성도
천재성에 밀리지 않을 만큼 중요한 요소일찌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해보았다.
노력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몇명 안되지 않는가?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면서도 공부를 안한척
'나는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지 노력형이 아니야'라고 은근히
말하던 친구들을 생각한다.
그들의 성실성이 청전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하나의 모습처럼
파격적이고 놀랍지 않아 눈에 확 띄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성실성도 결코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것이 아닌데...
왜 사람들은 나처럼 천재성에는 주목하고
성실성에는 그에 비하여 그리 주목하지 않을까?
아마 그건 누구나 다 성실할수 있다고
착각하고 살기때문인것같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천재로 불리워질 수 없듯이
아무나 노력하는 자로 불리울 수도 없다는 것.
그냥 청전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한쮸 잡다암~*